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참 이런저런 이미지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만 영화가 나온 후로는 책을 봐도 영화속 주인공들의 얼굴이 떠올라버리네요.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
반지운반자란 무거운 사명을 짊어졌습니다.
앳된 외모로 극중에 나왔지만 작품속 나이는 50세
개인적으론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샘
반지의 제왕 자체가 샘이 자신의 모험담을 쓴 레드북이란 책을 번역한 거란 설정입니다.
사실상 이 모든 이야기가 샘의 눈을 통해 서술된 거란 얘기죠.
영화에선 프로도 보다 훨씬 삭아보이는 얼굴이지만 작품속 그의 나이는 35세
나중에 로한의 전사로 거듭난 메리
에오메르(세오덴 왕의 아들, 로한 기마대 대장)의 인정을 받고 죽어선 곁에 묻힙니다.
그의 작품속 나이는 37세
(참고로 에오메르의 나이는 27세...-_- 어르신을 무시하다니)
호기심 때문에 사고를 많이 친 피핀
그의 작품속 나이는 29세
떡진 머리 왕자님 아라고른(영화 자막속 아라곤은 오역입니다.)
그의 작품속 나이는 무려 88세
노익장을 과시하며 인간과 요정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사실 아라고른은 요정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먼 옛날 인간과 요정이 동맹을 맺어 모르고스(사우론이 섬기던 악신)와의 전쟁을 치를 때 두종족 사이에서 혼혈이 생겼습니다.
이 반요정들에게 요정과 인간중 하나를 택할 것을 요구했는데 엘론드(아르웬의 아버지)는 요정을 택했고 엘론드의 형 엘로스는 인간을 택했습니다. 그 엘로스의 후손이 아라고른이라 보통 인간보단 오래 살긴 합니다.
자존심 강한 난쟁이 김리
'반지의 제왕'의 전작인 '호빗'에서 김리의 아버지 글로인이 레골라스의 아버지 스란두일에게
엄청나게 푸대접을 받았었기 때문에(거의 죽을뻔) 처음에 레골라스를 적대시합니다.
나중엔 레골라스와 명콤비가 됩니다만.
작품속 그의 나이는 139세
소설에서 영화로 옮겨지면서 빛을 더 발한 어둠의 숲 요정 왕자님, 레골라스
소설속에서 레골라스의 나이는 정확히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영화상 설정(어떤 근거로 추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는 2931세
레골라스의 나이는 소설상 정황들로 근거해도 보통 2100살은 넘은 걸로 추정합니다.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뺏으려 했지만 그 최후는 장렬했던 보로미어(보로미르)
보로미어의 아버지가 곤도어(곤도르)의 섭정이기 때문에 곤도어의 왕가 혈통인 아라고른을 적대시했습니다.
작품속 그의 나이는 40세(아라고른의 반토막도 안되는 나이군요)
반지원정대의 실질적인 리더 간달프
사실 간달프는 인간이 아닙니다. 마이어라는 존재로 발라(신)의 대리인쯤 됩니다.
사우론과 사루만도 모두 마이어입니다.
그의 나이는 정확히 언급되지 않지만 대략 수만~수십만 에 이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가 중간계에 나타난 후로 나이를 따진다면 대략 6000~7000세 정도됩니다.
아라고른의 연인이자 엘론드의 딸 아르웬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라고른과는 친척사이입니다.-_-
그녀의 나이는 2777세
음...아라고른이 88세니까 어쩌면 아마도 문학작품속 최강의 연상연하커플이 아닐지...
아라고른을 짝사랑하는 로한의 공주 에오윈.
영화속에서 나오진 않지만 아라고른이 프로도들을 구하러 출진한 후
파라미어(보로미어의 동생)와 눈이 맞습니다. 아라고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 아닌 경외감과 존경심이었음을 깨닫고 결국 파라미어와 결혼까지 하죠.
작품속 그녀의 나이는 23세
23세와 88세와 2777세의 삼각관계...대단하네요.
로한의 왕 세오덴
사루만의 마법에서 벗어난 후 전쟁을 이끕니다.
그의 작품속 나이는 70세
아라고른보다 18살이나 어립니다!!!
심지어 아라고른이 세오덴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합니다.
자기 삼촌뻘 나이인 사람을 사위로 들일 뻔했군요.
반지의 제왕의 전작인 호빗의 주인공 빌보
장대한 이야기의 시초가 되는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속 나이는 128세
반지의 마력 덕분에 나이에 비해 늙지 않은 외모를 유지하면서 다른 호빗에 비해 장수했습니다.
엘론드입니다.
딸이 인간과 결혼해 영원의 삶을 포기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리븐델의 요정왕
그의 나이는 대략 6000세 정도
(스미스 요원이 먼저 떠올라버리는 건 저 혼자뿐?)
이중인격의 골룸
그의 추정 나이는 580세 이상입니다.
p.s. 톨킨 저작의 이름 같은 고유명사 번역은 사실 영어발음을 기본으로 하지 않습니다. 톨킨 스스로도 자신이 영어로 적은 것 역시 고대 이야기를 옮긴 하나의 표기법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표기만 영어란 언어를 빌렸을뿐 언어의 기반은 영어가 아니란 거죠. 북유럽 신화에 기초한 작품이라 표기는 영어여도 조금씩 발음이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 포스팅할 때는 아라고른 외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보로미르는 보로미어, 파라미르는 파라미어, 곤도르는 곤도어가 보다 정확한 번역이랍니다. 그리고 고유명사는 되도록 그나라 언어로 풀어 옮겨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면 영화와 같이 스트라이더 아라곤이 아니라 톨킨의 원칙에 충실한 번역은 성큼걸이 아라고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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